설악산 백담계곡이 망가지기 직전입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백담계곡 은선도에서 청룡담에 출렁다리 설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사업의 시작은 그린뉴딜 사업이었고, 탄소중립 사업이었습니다. 백담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전기버스로 교체하고, 보행 중심의 탐방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백담계곡 훼손을 우려해 여러 번에 걸쳐 사업계획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용두사미입니다. 본래 목적은 사라지고, 현재는 온갖 핑계를 대며 공사 준비만 한창인 상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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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국립공원 백담계곡 은선도~청룡담 경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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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를 오가는 탐방객들은 늘 버스와 마주합니다. 좁은 길을 함께 이용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늘 탐방객들이 갓길로 피했습니다.
그래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도로 옆으로 보행로를 확장하는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1단계, 2단계, 3단계 구간으로 나눠 최소한의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고, 여기에 셔틀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더했습니다. 이런 사업 성격을 반영해 그린뉴딜, 탄소중립이란 이름을 가져다 붙였던 것입니다.
문제는 순조롭게 추진된 1단계 구간과는 달리 도로와 계곡 간 경사도가 높은 2단계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도로 옆 경사도와 홍수위를 고려하다 보니, 보행 시설이 과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단순 보행로라고 하기에는 기괴한 시설물들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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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국립공원 백담계곡 2단계 구간에 설치된 보행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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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3단계 구간에서 발생합니다. 해당 지역은 경사도와 재해 위험성이 높아 도로 옆으로는 보행로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백담사로 넘어가는 우회 탐방로였습니다. 백담사가 수행방해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결과적으로 이 대안은 검토 단계에서 멈췄습니다.
도로 옆도 안 된다. 뒷길도 안 된다. 그러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계곡부 안쪽으로 두 개의 출렁다리와 탐방로를 만들어 탐방객을 우회시킨다는 방안을 새롭게 만들어냈습니다. 바로 백담계곡 은선도~청룡담 구간입니다.
설악산 백담계곡 은선도~청룡담 탐방로사업은 앞선 1, 2단계와 연계된 보행로 사업이 아닌, 새로운 탐방로 사업으로 추가된 것입니다. 물론 그린뉴딜과 탄소중립과 상관이 없고, 사전에 약속했던 전기버스 전환은 이제 딴 세상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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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담계곡 은선도~구간 계곡부 멸종위기 산양 배설물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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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계획만 보면 버스 통행이 원활해지고, 탐방객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안 해도 그만인 사업입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제일 좋은 대안은 버스를 2구간까지만 운영하는 것입니다. 굳이 예산 수십억 원을 들일 필요도 없고, 백담계곡을 훼손할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버스 운영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면, 3구간 일부 지점마다 탐방객이 버스를 회피할 수 있는 작은 공간만 만들면 됩니다.
현장을 보며 일부 구간에서 버스 속도를 대폭 낮추고, 통과 간격을 유지하는 세부 방안을 모색하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동행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일치했습니다. 탐방객과 버스 간에 서로 한 발짝 물러서면 될 일에 억지로 예산을 쓰고 경관만 훼손하는 사업이라는 것이 종합된 평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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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안에 대해 국립공원공단에 문의해 본 바, 역시나 핑계 말고는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주민들 때문에 안 된다. 탐방객 때문에 안 된다. 사찰 때문에 안 된다. 안 된다. 안 된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봤을 때, 버스를 운영하는 마을주민들과 버스를 이용하는 탐방객, 백담계곡을 걷는 탐방객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충분히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에 해소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마치 사업을 지금 당장 해야만 하는 것처럼 시급성을 내세워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탐방로입지적정성 평가절차를 스스로 처리했습니다.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을 앞세워 그린워싱하고, 결국 본인들 민원 사업 해결에 총력을 다할 뿐이었습니다.
아직 모든 절차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설악산은 국립공원이면서 천연보호구역이기도 합니다.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절차를 받아야 합니다. 아직 현상변경허가 심의 전 입니다. 국시모는 사업의 타당성과 경관 훼손 문제에 대해 적극대응하고, 대안검토를 위한 공론화를 제안 할 계획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이 하지 못한 제도적 허점 악용과 직무 유기를 국가유산청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설득하겠습니다.
‘탐방’은 탐구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뜻입니다. 그곳에 길이 필요하면 탐방로를 낼 수 있고, 부득이하게 시설이 필요하면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백담계곡에 설치되는 출렁다리는 탐방과는 무관하고, 꼭 필요한 시설도 아닙니다. 불필요한 행정을 통해 예산 낭비와 설악산 제1의 계곡 경관을 훼손하는 사업일 뿐입니다. 어떤 명분을 가져다 붙여놓은들 불필요하다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대안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랍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이후 발생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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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와 해가 오락가락했던 요즘. 진관동습지는 맹꽁이 모니터링을 하기 좋은 시기가 되었습니다.
물자리 선생님들도 이때를 놓치지 않고 비 오는 날에 맞추어 습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모니터링 날에는 아침에 비가 한바탕 쏟아진 습지에 맹꽁이 울음소리도 듣지는 못했지만, 대신 근엄한 표정이 매력인 두꺼비를 만났어요.
맹꽁맹꽁 개굴개굴, 여러분 주변에는 어떤 자연의 소리가 들리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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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시모 후원회원님!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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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특별보호구역
오신지 회원님 후원회원 가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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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7월 국시모 사무국 소식
▶️ 사무국 활동가들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북한산국립공원 진관동습지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 설악산 백담계곡 신규 탐방로 예정지 현장을 모니터링했습니다.
▶️ 해양수산부와 함께 무인도서 해양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50여 명의 시민과 함께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취소를 외치는 대청봉 정상행동을 진행했습니다.
▶️ 국가유산청 산양 피해 대책 TF 활동과 환경부 ASF 차단 울타리 대응회의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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