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지리산 하동 의신마을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산불피해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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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지리산 하동 의신마을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원인은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버려진 재가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다음날 비가 오면서 주불이 잡혔습니다. 산림청은 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인 산불영향구역이 91㏊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때 아니게 ‘국립공원 임도설치’ 논란까지 일면서 지리산 산불피해조사가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민간차원의 현장조사를 우선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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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산불피해 현장사진. 국립공원 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우선, 산불피해 대상지 명칭을 ‘지리산국립공원 화개 대성골(이하 지리산 산불)’로 정했습니다. 전문가 분들의 도움으로 토양과 식생, 탐방로 안전 분야를 나눠서 현장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산불피해면적은 부산대학교 도움으로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세밀하게 분석했습니다.
앞서 산림청은 산불발생 직후 피해면적을 91ha로 발표했었는데, 실제피해면적은 121ha로 분석됐습니다. 축구장 170개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지난 20년 통계도 다시 분석해 비교해봤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전체 국립공원에서 136건의 산불이 발생해, 누적 피해면적이 111.82ha인데, 이번 지리산 산불피해면적은 지난 20년 동안 전체 피해면적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등 4단계로 분류하는 ‘정규산불지수’(NBR)에 따른 지리산 산불의 강도는 낮음이 80%(9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매우 높음은 전혀 없고, 높음도 3.3%(4.0㏊)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장은 산불이 발생하고 불과 몇 주 만에 원추리 등 초본류가 싹을 틔워 땅을 뒤덮기 시작했고, 벚꽃과 진달래가 피는 등 활엽수도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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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면적에 비해 활엽수 피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화마가 스친 소나무는 대부분이 갈변되었고, 고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지리산 산불의 산불강도가 낮고, 산림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해당지역의 식생 대부분이 낙엽활엽수림이 발달한 자연숲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위적인 간섭이 없어 소나무림은 쇠퇴했고, 활엽수의 밀도가 높아 숲 내부 바람이 세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산불이 나뭇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수관)을 태우지 못해 대형화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고, 지표에 쌓여있는 낙엽 등으로 불이 이동하다가 능선부에 다다라서야 수관을 태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나무 피해목이 발생한 지역은 빠르게 낙엽활엽수림이 발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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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발생 한 달이 된 지난 4월 13일에 현장을 방문했다. 낙엽활엽수림이 잎을 피우며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산불피해지에 대한 토양침식 및 산사태 우려 사항에 대해서도 검증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순천대 박석곤 교수와 최윤호 백두대간숲연구소 소장은 공통적으로 "표층부만 불에 탔을 뿐, 조릿대 등의 뿌리가 토양층 내에 잘 보전돼 있어 산사태 우려는 적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살펴본 피해지역 토양 내에는 빽빽하게 얽히고설킨 조릿대 뿌리 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강우에 의한 침식이나 피해를 보다 억제할 것으로 평가했고, 산불피해지 내 탐방로 주변에는 산불발생 여부나 강도에 따라 정비구간을 따로 설정할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임에도 불구하고, 지표화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특성을 고려할 때 인위적으로 복원할 지역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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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발생 후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침식 등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지리산 산불은 국립공원 관리에 있어 다양한 과제를 남겼습니다. 우선,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다사한번 확인했습니다. 현재 국립공원은 산불발생이 빈번한 시기에 입산통제 등을 통해 산불발생 억제력을 높여놨습니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국립공원 경계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립공원 주변지역까지 확대하는 산불계도 및 감시활동의 강화가 요구됩니다.
국립공원 산불대응 관련 매뉴얼이 부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립공원 자체적으로 산불예방과 산불 발생 전후의 모니터링, 복원, 사유지 매입 등 다양한 전략방안과 행동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고찰하여 구체적인 현장대응계획을 수립해야합니다.
자연숲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나무 중심의 관리는 산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숲은 자연적으로 천이되고, 진화할 수 있도록 나둬야 합니다.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하고, 산불이 나더라도 자연복원에 부합하는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현장조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 모니터링을 통해, 별일 아닌 듯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정부에게 대책방안을 계속해서 요구하겠습니다. 더불어 민간차원의 조사 역시 계속해서 진행하겠습니다. 국시모는 현장 상황을 뜻있는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기록하겠습니다. 국립공원이 산불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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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조사단의 현장실태조사 모습. 현장조사과정에서 오랜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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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기후정의파업: 강원도 양양과 세종특별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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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원회와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양양군민들이 모여 14일(금) 양양5일장날 대규모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이 날은 414기후정의파업이 있는 날이었지만, 지역에서 지역의 문제를 좀 더 집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양양군민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칠수 없어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양양주민들은 파업하고, 선전전에 집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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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5일장에서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진실을 알리는 양양주민들의 모습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추진과정과 조건부협의 이후 강원도와 양양군은 국가에서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추진할 것 처럼 말했지만, 국비 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예산 때문에 겨우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강원도와 양양군은, 양양군민을 위해 쓰여야 할 양양군 세금 800억 원을 고스란히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설치하는데 쓰려고 합니다. 800억 원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기존 지역 비상대응 시 사용해야 하는 예산을 전용할 예정입니다.
전체 1,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 중 대부분인 800억 원을 양양군이, 300억 원을 강원도가 부담합니다. 양양군과 강원도가 비용을 부담한 다는 것은, 오롯이 군민과 강원도민들이 부담하는 것과 동일한 말이겠지요.
이 사실을 양양군민들은 알고 있을까요? 아니오. 아마 상상조차 하지 못한 군비 사용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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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4월 국시모 사무국 소식
▶️ 사무국 활동가들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상황실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2022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2023년 1분기 재정보고(바로보기🔗)
▶️ 설악산오색케이블카 후속대응을 위해 설악권주민대책위, 법률대리인단, 전문가분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 토양, 식생, 탐방로 안전 분야 전문가, 지역단체들과 함께 지리산국립공원 산불발생현장을 총 4차례 조사했습니다.
▶️ 준보전무인도서에서 낚시행위를 허용하려한 해양수산부 계획을 철회 시켰습니다. 국립공원 낚시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414 기후정의파업을 위해 생태학살 성토대회와 기자간담회, 오마이뉴스 기고🔗, 파업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 지리산국립공원 화개 산불피해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지구 낚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어촌계, 낚시협회 주민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 무등산국립공원 내 위치한 너와나 목장 복원계획이 수립 중에 있습니다. 전문가분들과 함께 자연복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다도해해상, 한려해상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과 2023년 국립공원 해양탐사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다양한 시민과학 프로그램을 모색중에 있습니다.
▶️ 물자리회원님들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 진관동습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특별보호구역인 우이령길도 함께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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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번호, 주소, 이메일주소, 자동이체 계좌정보 등이 변경된 경우 국시모 홈페이지 또는 사무국으로 연락 주십시오!
▶️ 문의: 02-961-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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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모 회원이 되시면-
- 연말세액공제가 가능한 기부금영수증(지정기부금 코드 40)이 발급되어 근로소득의 30%까지 공제 가능합니다(1천만 원 이하 15%, 1천만 원 초과 30%).
- 국시모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에서 의결권이 주어집니다.
- 국시모 회원모임, 교육, 프로그램 등에 우선 참가기회를 드립니다.
- 매 월 1회 이상 국시모 활동소식과 국립공원 정보가 담긴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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